[SOH] 1999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는 기공수련단체 파룬궁 수련자들이 지난 15일 홍콩에서, 19년 전 베이징 정치 중심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일어난 대규모 청원활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홍콩 번화가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를 행진했다.
지난 1999년 4월 25일 1만여 명의 수련자들은, 중국 톈진시 경찰 당국에 부당하게 체포·구속된 파룬궁 수련자 45명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중난하이 근처 청원기관인 국무원 신방국(信訪局)에 모였다.
당시 청원은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서도 매우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중국 당국은 이 청원에 대해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난하이를 포위했다”고 발표했고 그로부터 약 세 달 후인 7월 20일부터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전국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15일 홍콩 주룽(九龍)구 청사완놀이공원(長沙湾遊楽場)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4.25는 가장 평화적인 청원이었다’, ‘탄압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나단로(弥敦道), 몽콕, 조던(佐敦), 젠사쥐 캔턴로(尖沙咀 廣東道) 등 번화가를 행진했다.
이들의 행진은 현지 시민과 해외 관광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 당국의 파룬궁 비방에 익숙한 중국 본토 관광객들은 이날 시위와 행진에 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우지와이(胡志偉) 홍콩 민주당 입법회의원은 발언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시민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난 19년간 자신들의 탄압상황을 꾸준히 알려온 용기와 노력으로 “세계 각국의 중국인들이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람척팅(林卓廷)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중국 당국이 탄압을 즉시 중단하고 수련자들에 대한 장기적출 실태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 대해 “국민의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헌법을 준수해, 파룬궁 수련자와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6일 미 국영 라디오 방송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집회 진행 당시 홍콩의 친중(親中)단체인 ‘홍콩관애협회(香港青年關愛協會)’가 당일 집회 장소 바로 근처에서 이번 시위를 방해했다.
VOA는 “이 친중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중국 본토에서 요청을 받았고, 방해 활동 종료 후 그에 대한 사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주혁 기자 SOH기사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