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자오쯔양은 중국의 옐친”

▲ 자오쯔양(우측)과 쭝펑밍(좌측)
▲ 자오쯔양(우측)과 쭝펑밍(좌측)

[대기원] 2005년 사망한 자오쯔양 전 중국공산당 서기의 친구이자 기공치료사였던 쭝펑밍(宗鳳鳴)씨를 만난 것은 지난 달 27일이다. 88세의 쭝씨는 자오쯔양이 가택연금된 16년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외부인(기공치료차 왕래가 허용됨)이었다. 올해 초 홍콩에서 자오쯔양과 나눴던 100여편의 이야기를 담은 ‘자오쯔양의 연금 중 담화’라는 저서를 출판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저서에는 자오쯔양이 밝힌 중공 지도층 권력투쟁, 퇴임 후에도 실권을 휘둘렀던 덩샤오핑에 대한 일화, 자오쯔양이 실각한 진짜 이유, 천안문 민주화 운동과 장쩌민에 대한 평가, 후진타오 정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여과없이 담겨 있다.

출판 이후 쭝씨와 그의 가족들은 중공의 압력을 받았고, 지난 2월 쭝시는 심장병이 발병해 치료를 받아 최근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중이다.

기자: 최근 안후이성 정치협상위원회 상무위원 왕자오쥔이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는데…

쭝펑밍: 친구가 건네줘 읽어봤다. 읽고서 큰 감명을 받았고 왕자오쥔에게 직접 격려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우리 민족의 대장부(氣骨男)이자 희망이다. 현재 중국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일당 독재에 있다. 왕자오쥔의 독재 철폐에 대한 견해는 자오쯔양과 완전히 같다.

기자: 왕자오쥔은 공개서한에서 중국에 더 많은 옐친이 나타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에 그런 인물이 있나

쭝펑밍: 과거 자오쯔양과 후야오방이 그런 인물들이다. 이 두 사람은 중국에 현대 민주 정치를 도입하려 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자오쯔양은 중국을 민주적 법치주의 국가로 바꾸려 했고, 그것은 역사적 흐름이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통제당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인의 슬픔이다.

기자: 자오쯔양이 중국의 옐친이라 말인가

쭝펑밍: 그러한 역할을 했다. 다만 옐친과 같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늘 옐친과 고르바초프를 칭찬했고 전 대만 총통인 장경국(蔣經國)을 칭찬했다.

기자: 왕자오쥔의 서신에 대해, 이제 각자가 본심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쭝펑밍: 민주 인사들이 나서서 정의의 힘을 집결할 것을 바란다. 이는 나 하나만의 희망 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왕자오쥔과 같은 사람들이 나타남으로써 하나의 세력이 형성되는 것 같지만, 당국의 탄압이 극심해 아직 이런 사람은 극소수이다. 공산당 당국은 어떠한 단체 활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일례로 포준신(包遵信)과 같은 민주 인사들이 사망했을 때 장레식을 치르는 것조차 금지되고 있다. 하다못해 은퇴 공산당원 협회를 구성하는 것도 안된다.

중국 민중들은 현상황이 바뀌길 바라고 있다. 지금 중국은 권력자가 중심이 된 ‘자본주의’로 변했다. 농민처럼 고생을 많이 하고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해도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하고 권리도 박탈당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누구도 막을 수 없기에 중국은 반드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바뀔 것이다.

기자: 왕자오쥔은 파룬궁 탄압 중지와 탄압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쭝펑밍: 동감한다. 인터넷 등에서 파룬궁 탄압에 대해 접했다. 살아 있는 파룬궁 수련생의 장기를 적출한다는 것도 들었다. 민간 단체에 대한 이런 방식의 탄압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너무나 잔혹하다.

기자: 자오쯔양도 생전에 파룬궁 탄압에 반대했다고 밝혔는데.

쭝펑밍:그는 파룬궁 탄압이 사상과 신념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탄압은 절대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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