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지난 8월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58세의 중국인 청페이밍(程佩明)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에 의한 강제 장기적출의 첫 생존자로서 자신의 끔찍한 경험을 증언한 것이다.
이는 수년간 제기되어 온 중공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로 평가받으며, 국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청페이밍의 비극은 1998년 그가 파룬궁(法輪功) 수련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 중공이 파룬궁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하자, 그는 다섯 차례나 당국에 의해 납치되어 극심한 고문과 박해를 받았다. 2002년, 그는 8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2004년 7월에 일어났다.
청페이밍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히 묘사했다. “그들이 저를 죽일 줄 알았어요. 제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강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공의 ‘610사무실'(장쩌민이 불법적으로 설립한 파룬궁 박해기구) 직원들이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지만, 그가 거부하자 의식을 잃을 때까지 구타했다.
3일 후 그가 깨어나자 상황은 더욱 끔찍했다. 병원 침대에 수갑이 채워진 채 가슴에 35cm 길이의 절개 흔적이 있었고, 코에는 산소 호흡기가 꽂혀 있었으며, 옆구리 붕대 아래로 배액관이 나와 있었다. 그때까지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2년 후인 2006년, 중공이 다시 그의 장기를 적출하려 했을 때 청페이밍은 경비가 잠든 틈을 타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9년 동안 가명으로 살며 도피 생활을 했다.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일을 은폐하기 위해 저를 찾아 죽이려 했습니다.” 그는 결국 태국으로 탈출했고, 2020년에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국에 도착한 후, 청페이밍은 9차례의 다양한 의료 영상 검사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사 찰스 리는 약 4000장의 의료 스캔 이미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청페이밍의 간 2구역과 3구역, 그리고 좌하엽 폐의 절반이 없어진 것이다.
이 사실은 여러 국제 이식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됐다. 호주 멜버른의 심폐이식 외과의사 데이비드 맥기핀 교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간담췌외과 및 간 이식 분야의 선구자인 러셀 스트롱 교수, 대만의 내과 전문의 딩카이팅(丁楷庭) 의사 등이 청페이밍의 장기 적출 사실을 인정했다.
청페이밍의 증언은 국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미국의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 호주 뉴스닷컴 등 여러 매체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언론들은 청페이밍을 “중공 강제 장기적출의 첫 생존자”로 소개하며, 그의 증언이 중국 양심수, 특히 파룬궁수련자들이 직면한 공포를 드물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청페이밍의 사례는 중공이 1999년부터 지속해온 파룬궁 박해의 끔찍한 실상을 보여준다. 2019년 런던의 독립 재판소 ‘차이나 트리뷰널’은 중국 정권이 파룬궁을 비롯한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자행해 반인류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결한 바 있다. 2021년 유엔 인권전문가들은 파룬궁수련자 외에도 중국에 구금된 위구르족, 티베트인, 무슬림, 기독교인 등 다른 소수민족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고했다.
청페이밍의 증언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올해 6월 미국 하원은 중공의 파룬궁 박해와 파룬궁수련자 강제 장기적출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파룬궁 보호법’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 샘 브라운백, 뉴저지주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 등 여러 정치인들도 중공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인권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랜토스 인권정의재단의 카트리나 랜토스 스웨트 이사장은 “오늘 제공된 자료는 중국에서 강제 장기적출의 형태로 자행되는 충격적인 인권 침해의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산주의 피해자 기념재단(VOC)의 에릭 패터슨 회장은 “이 생존자의 진술은 강제 수술과 심각한 인권 침해의 매우 충격적인 증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페이밍은 여전히 일부 가슴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매일 전신 통증과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중공이 얼마나 사악한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중공은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해치고 있습니다. 저는 파룬궁 박해의 진상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청페이밍은 또한 “저는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억압됐지만 저는 계속해서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세상은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런 악행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청페이밍의 증언은 중공의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그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인해 국제사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내에서는 많은 파룬궁수련자들과 다른 소수집단들이 강제 장기적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