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JESSICA BEUKER
[NTD] 자유롭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힘든 세상. 내 신념을 지키려면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고 때로는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세상. 권력을 가진 이들과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
미국에서도 때로 인종차별이나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지만, 신념이나 종교를 포함한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확고하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어서 사람들은 자유에 대해 생각하거나 걱정하는 일도 드물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 이런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파룬궁은 지난 1992년 중국에서 시작된 심신수련법이다. 무료인 데다 수련으로 건강을 찾는 늘어나자 90년대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국민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지지를 보내던 중국공산당은 수련생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1999년 7월부터 파룬궁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거짓 선전을 하며 건강을 위해서 또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던 수많은 파룬궁 수련생을 잡아들였다.
파룬궁 박해를 추적하는 조사기관에 따르면 수만에서 수십만으로 추산되는 파룬궁 수련생이 불법 투옥됐고 그들은 노동력 착취, 정신 약물 투여, 강제주입 등 광범위한 인권유린을 겪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돈벌이를 위한 장기이식 수술을 위해 불법으로 장기적출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전거 횡단으로 파룬궁 박해를 알리는 ‘라이드 투 프리덤(Ride to Freedom)’은 박해가 얼마나 잔인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두 가지 사건을 전했다. 먼저 왕리솬(Wang Lixuan) 씨는 8개월 된 아들을 업고 파룬궁 박해 중지를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나가 2000년 구금됐다. 그녀와 아들은 구금 한 달 만에 투안헤(Tuanhe) 강제 노동교양소에서 사망했다. 검시관은 그녀의 목과 손가락이 부러졌고 두개골은 골절됐으며 허리에는 바늘이 꽂혀있다고 보고했다. 발목과 머리에 멍 자국이 있고 코에서 피를 쏟은 흔적이 있던 그녀의 아들은 죽을 때까지 발목이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사건으로 공안의 표적이 돼 1살짜리 딸을 버리도록 강요받던 장유웨이 씨는 중국을 탈출했다. 그녀를 중국에 사는 동안 항상 공안의 감시를 받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4번이나 체포됐다. 한 번은 그녀가 파룬궁 수련생 2명을 저녁에 초대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 3명만 모여도 불법적인 모임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직장에서 네 번째 체포됐을 때는 세뇌 센터에서 45일 동안 갇혀있기도 했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14개국에서 모인 25명의 청년이 발 벗고 나섰다. 11살에서 25살까지 파룬궁을 수련하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의 청년들은 2015년 6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워싱턴 DC까지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했다. 46일 동안 19개 도시를 거쳐 이들이 이동한 거리는 4800km에 달했다.

자건거 행진에 참가한 일부는 자전거를 타본 적도 없었다. 또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데다 미국이 처음인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들은 로키 산맥에서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모하비 사막까지 극한의 상황을 무사히 헤쳐나갔다. 고통받는 이들을 구하고 신념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횡단하는 과정에서 지도층 인사와 만나고 때로는 시위를 하며 파룬궁 박해에 대해 알렸다. 또 박해를 멈추기 위해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위험에 처함 5명의 고아를 구조하기 위한 활동도 함께 펼쳤다.
자전거 횡단이 끝난 후 일부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활동을 이어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그 문제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없다. 늘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쉽게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자유란 절실한 문제다. 중국에서 신념을 이유로 박해받는 파룬궁 수련생처럼 말이다. ‘라이드 투 프리덤’은 신념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인식하고 이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의 하나다.